중편소설입니다.
- growth
- 성장
"콜록, 콜록."
우리집에 들어서자마자 쿠로바 녀석은 기침부터 하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퍼펙트한 감기-
평소에는 그렇게 팔팔 뛰던 녀석이 비 잠깐 맞았다고 감기에 걸린걸 보면 알고보면 녀석은 몸이 약한 건 지도 모르겠다.
아아, 아닌가. 방금내린건 겨울비였잖아. 감기 걸릴만도 하겠지.
비에 흠뻑 젖은 상태인 쿠로바를 집안으로 들이면 분명 내일쯤이면 집을 한번 싹 닦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쿠로바가 비에 젖은 이유도 잘 따지고 보면 나 때문이기 때문에 녀석에게 거실에 들어가 있으라고 하고 우산에 물을 털었다.
그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빗방울들이 산더미 처럼 쏟아져내렸다. 순간 무지개를 본 것 같이도 하다.
우산이 이렇게 될 지경이 될 정도로 쎈 비였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장난같은건하지말고 같이 쓰고 가자고 할 걸 그랬나.
거실에 들어서니 쿠로바는 소파위에 웅크리고 앉아서 부들부들 떨며 손을 입술쪽에 모르고 호호 불고 있었다.
손에 가려져서 보이진 않았지만 분명 입술도 무척이나 새파랄 거라고 생각된다.
또다시 녀석이 기침을 시작하였다. 서랍 한쪽구석에 처박혀 있는 기침약을 꺼내서 부엌 식탁 위에 올려져 있는 물과 함께 건내주었다.
"고마워, 신이치......"
작게 웃으며 입을 가리고 있던 손이 떼어지자 새파란 입술이 보여졌다. 예상 적중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헐,이란 생각도 들었다. 아무리 겨울비였다지만... 그래, 이 녀석 몸이 약했던 거였어.
"물 다 마셔."
기침약을 먹고 물을 마시는 녀석에게 내가 한마디 덛붙였다. 물은 컵의 거의 80%를 채우고 있었는데 내가 잔소리하자 쿠로바는 얼굴을 살짝 찡그리면서도 꿀떡꿀떡하며 물을 다 마셨고 다 마신후에 딸꾹,하고 딸꾹질을 했다.
"풋."
"우씨, 뭐야."
순간 웃겨서 풋,하고 웃자 쿠로바는 얼굴을 찡그리며 내 쪽을 돌아보았다. 눈이 살짝 풀려있었다.
음, 벌써 졸린건가? 약 효과가 꽤나 빨리 일어나네.
시계를 보니 6시 5분 전이었다. 약 먹고 한두시간정도 푹 쉬면 감기 낫겠지. 평소의 녀석을 생각하보면 집에서는 별로 신경같은건 쓰지 않는 듯 하다. 하긴 우리도 이젠 대학생이고 쿠로바가 여자도 아니고.
하지만 만약 통금시간이라는 게 있었다고 해도 쿠로바 성격상 전혀 지킬 것 같지가 않았다. 쿠로바는 자유로운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래서 고등학교때 땡땡이도 엄청 많이 쳤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대학을 어떻게 온건지.
나랑은 정 반대인 녀석이다. 쿠로바와 나는 얼굴은 닮았지만 꼭 기름과 물같다. 그럼 내가 물이려나.
"쿠로바, 내방 가서 좀 쉬고 한숨 자. 2층이야."
"으응..."
......헐. 감기에 걸리니까 사람이 확 달라진 것 같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살짝 풀린 눈이며 빨개진 볼이며 흐늘흐늘한 몸이며. 아니아니, 난 왜 저런걸 관찰하고 있는거야.
천천히 걸어가던 카이토가 갑자기 비틀,거리는 바람에 나는 깜짝 놀라며 잡아줄수밖에 없었다.
몸이 완전히 불덩이였다. 젠장...... 모두 내 탓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졌다.
당분간은 아마 평소 나에게 이거 해달라 저거 하자 하는 녀석의 말을 거절하기는 힘들것같다.
결국 내 방까지 쿠로바를 부축하여 데러다 주었다.
쿠로바는 내 침대가장자리에 앉아서 신기하다는 듯 내 방을 이리저리 쳐다보았다. 뭐가 그렇게 신기한거야. 내 방은 좀 크고 가구 많은 거 빼고는 그냥 방이랑 다를 거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도 몸이 뜨거운 것이 느껴졌다.
또다시 이마의 앞머리를 쓸어 열을 재보았다. 역시 불덩이...
차가운 물수건이라도 좀 짤아줘야겠다라는 생각에 나갈려고 몸을 일으키는 것을 쿠로바가 갑자기 잡았다.
"...저거."
나를 멈춰세운 쿠로바가 가리킨것은 의자 위에 올려져 있는 바이올린이었다.
어제 시간도 때울겸 오랜만에 추리소설이나 읽어볼까- 했다가 다 본거여서 결국 바이올린을 켰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중에 정리해야지- 하며 그냥 의자위에 내팽겨둔 기억도.
"아, 바이올린? 저거 내가 가끔 키는 건데, 왜?"
"......켜줘."
"...뭐?"
"듣고 싶어. 신이치 연주."
"......"
"부탁해."
평소같았으면 '닥쳐.'라고 한마디 해주었을 터였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게다가 그렇게 어려운 부탁도 아니다.
나는 천천히 의자 쪽으로 가서 바이올린을 들었다.
쿠로바는 침대위에서 두손바닥을 붙히고 손가락위만 움직여 들릴락 말락 한 박수소리를 내었다.
왠지 귀엽다, 하도 생각해 버리고 천천히 바이올린을 켜기 시작했다.
......
-짝짝짝짝짝-
연주를 끝내자 쿠로바는 아까전의 그 박수보다 더 큰 박수소리를 내며 멍- 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잘한다."
"당연하지."
"가르쳐줘."
"......뭐?"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말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나는 깜짝 놀랐다. 얘가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카이토는 여전히 멍한 눈빛으로 나를 보며 덛붙였다. 나도 신이치처럼 바이올린연주 잘 하고싶단 말야, 하고.
아무리 그래도......
......방금전 당분간 저 녀석의 말을 거절 못한 것 같다는 말 취소.
"안돼."
내가 미쳤냐, 귀찮은데.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내가 왜 너한테..."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ㅊ..."
"으악, 알았어, 알았다고!!!!!! 시끄러워!!!!!"
사이렌 소리처럼 가르쳐달라고 말하는 바람에 시끄러워서 그만 O.K를 해버렸다.
나중에 기억안난다고 하고 쌩까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하던 중에 갑자기 쌩뚱맞은 소리가 하나 더 나왔다.
"맹세해."
"뭘?"
"나 꼭 바이올린 가르쳐주겠다고."
"이게 진짜..."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맹세해."
......내가 미쳤다고 저녀석을 내 집에 데려왔을까.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대로 두면 또다시 아까처럼 울려댈거라는 생각에 결국 그래그래 알았다 맹세,라고 말했더니 그 녀석은 불만스럽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날 쳐다보았다.
"왜."
"그건 맹세가 아냐."
"그럼 뭐냐."
"똑바로 해."
"어떻게 해야 똑바로 맹세하는 건데."
"따라해. 나 쿠도 신이치는,"
"하아... 나 쿠도 신이치는."
"쿠로바 카이토에게,"
"쿠로바 카이토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쳐 주겠노라고,"
"바이올린을 가르쳐 주겠노라고,"
"하늘과 땅이 지켜보는 가운데 맹세합니다."
"하늘과 땅이 지켜보는 가운데 맹세합니다. 끝이지?"
"아니 더있어."
"...또 뭐?"
"이 맹세를 어긴다면 어기는 그 순간에서 10초 후에 내 눈,코,입등에서 피가 쏟아져 과다출혈로 죽거나 아니면 나에게 연결되어 있던 운명의 실들이 모조리 끊어져 나는 혼자 평생 외롭게 살게 되거나 아니면 지옥의 문이 열려 지옥의 군사들이 나에게 진군하거나 아니면 목숨이 끊어져 지옥에 가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이 세계는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
"빨리 해."
"너... 진짜....!!"
"빨리 해 빨리 해 빨리 해 빨리 해 빨리 해 빨리 해 빨리 해 빨리 해 빨리 해 빨리 ㅎ......"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기 싫어?"
"너 같으면 이딴게 하기 좋겠냐!!!!!!!!!!!"
"알았어, 그럼 딴걸로 해. 신이치가 이 맹세를 어기면 난 죽어."
"......뭐?"
한참동안 녀석과의 말을 섞으며 씩씩대다가 또다시 튀어나온 아까보다 100배는 더 쌩뚱맞은 발언에 눈이 크게 떠졌다.
왜 저렇게 바이올린을 배우려고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더군다나 평소의 쿠로바를 생각해본다면- 클래식은 지루하다고 말할 타입인데.
"신이치가 내 목숨 움켜쥔거야. 다시 말할게, 신이치가 이 맹세 어기면 난 죽어. 빨리해, 신이치."
...어이, 사람 목숨같은 건 그렇게 쉽게 발언하는게 아니라고.
아무리 농담이라지만...
"싫어."
"어? 신이치 아까 맹세했잖아. 근데 어겼네. 나 이제 10초 후에 죽어. 10."
"......야!"
"9, 8."
"야, 그런거 어차피 장난으로 하는 거잖아?"
"7,6."
"너 나때문에 감기걸렸다고 지금 복수하는 거냐?"
"5,4,3..."
"아이씨, 알았어! 하면 되잖아, 하면!!"
결국 난 녀석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녀석은 환하게 웃으면 그럼 앞으로 매주 금요일,토요일 2시간 씩이야! 란에겐 비밀,이라며 떠들어댔고 난 그 말들을 듣다가 왜 란에게 비밀인데,라고 물으려고 고개를 돌렸지만 녀석이 내 침대에 엎어져서 잠이 들어버린 것은 보고 하아, 하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그날 저녁 난 그 녀석의 옷을 내 또 다른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내 침대에 눕혔다.
한두시간정도 자고 깨어나려니 했던 녀석은 몇시간이 자도 깨질않았고 결국 밤이 되서도 쿨쿨 자기만 했다.
침대가 그렇게 좁지는 않은 편이여서 어떻게 둘이 잘 수는 있었지만 어떻게 돌려도 계속 내가 있는 쪽으로 누워서 결국 벽을 보고 잠이 드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피곤함에 금방 잠이 들었다.
"으아아아아아악!!!!!!!!!!!!!!!"
잡이 깬 것은 그 녀석의 비명소리 탓이었다.
갑자기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나는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깨어났다.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자마 쿠로바는 다짜고짜 나를 베개로 때리기 시작했다.
"야, 너 죽을래? 뭐하는 짓이야!!"
"내 옷 어느곳에 둔거야, 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어, 이 변태 자식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라고 생각하며 듣다가 변태, 라는 소리에 화가 치밀어서 결국 녀석이 들고 있던 베개를 뺐어 있는힘껏 퍽,하고 내리쳤다. 쿠로바 녀석은 캑, 하고 고꾸라졌다가 콜록콜록 하고 기침을 했다.
그때문에 녀석을 여기 2층에서 떨어뜨려버릴까, 했지만 아직도 감기환자라는 생각에 대신 베개위를 툭툭치고 물었다.
"너, 어제 일 기억안나냐?"
"...어제? 아, 그러고 보니 어제 일이 기억이 안나. 어제 네가 준 그 약 먹은데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너 나한테 무슨짓을 한거야!!!! 아, 머리야......"
어제일이 기억안난다고 하며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녀석에거서 얕은 술냄새가 났다.
순간 어제일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날 부르는 소리를 무시하고 급히 거실로 내려가 어제 내가 약과 함께 녀석에게 준 물컵을 들어 냄새를 맡았다. 알코올 냄새가 강하게 풍겼다.
어제 내가 녀석에게 준 것은 물이 아니라 술이었다. 왜 거기에 올려져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부러 그런 거 아냐?"
"뭔 소리야?"
"일부러 나한테 술 먹인거 아니냐는 소리야."
"...미쳤구나."
결국 내 잘못이여서 쿠로바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사과했더니 이상한 의심이나 하는 쿠로바 녀석을 여러번 머리를 쥐어박아주었다. 쿠로바는 아프다며 땍땍거리다가 침대에서 일어서서 내 방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나보다는 키가 약간 작은 쿠로바였기에 잠옷의 바지가 질질끄였고 소매도 길어서 쿠로바의 엄지손가락의 손톱만 간신히 보일 정도였다. 쿠로바는 그 차림으로 내 방을 돌아다니다가 어제 내가 연주하고 바로 그 의자에 올려둔 바이올린을 보았다.
"어? 신이치, 바이올린 연주 할 줄 알아?"
"응."
쿠로바는 바이올린을 집어들더니 조심스레 바이올린의 실을 만졌다.
"...나도 바이올린 연주할수 있으면 좋을텐데."
"가르쳐줘. 나도 신이치처럼 바이올린연주 잘 하고싶단 말야."
정말 어제 필름은 완벽하게 끊긴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말할리가 없지.
갑자기 어제 쿠로바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내가 어제 억지로 했던 맹세와 내가 그 맹세를 어기지 않게 하기 위해 쿠로바가 덛붙였던 말도 안되는 조건까지.
"알았어, 그럼 딴걸로 해. 신이치가 이 맹세를 어기면 난 죽어."
"신이치가 내 목숨 움켜쥔거야. 다시 말할게, 신이치가 이 맹세 어기면 난 죽어. 빨리해, 신이치."
"어? 신이치 아까 맹세했잖아. 근데 어겼네. 나 이제 10초 후에 죽어. 10."
"9,"
"8,"
"7,"
"6,"
"5,"
"4,"
"3,"
"......가르쳐 줄게."
"응?"
"바이올린 가르쳐 주겠다고."
"에? 정말?"
"대신 도중에 힘들어도 그만두면 안되. 매주 금요일하고 토요일 각각 2시간씩이고, 란에게는 비ㅁ... 쿠로바?"
"우와아아아아아아-♡ 신이치!!"
"으엑!!"
갑자기 나에게 뛰어든 쿠로바때문에 침대에 앉아있던 나는 그대로 침대에 눕혀져서는 쿠로바에게 깔려버리고말았다.
남자들끼리 침대에서 이러고 있는 것도 그렇고 쿠로바가 내 볼에 자기 얼굴을 대고 비비는 바람에 얼굴이 점점 빨개졌다.
"쿠,쿠로바... 이것좀..."
"너무너무너~무 좋아, 신이치-♡ 정말정말정말 열심히 할거니까-"
"알았으니까 쿠로바... 무거워... 무겁다고...!"
내가 말하자 그제서야 자신이 나를 안고있다는 걸 깨달았는지 쿠로바가 흠칫거렸다.
그리고 나를 안고있던 살며시 푸는가 싶더니 갑자기 나를 더 꼬옥 껴안아 버렸다. 내 얼굴이 점점 달아오르는는 것이 느껴졌다. 쿠로바가 나를 안고 있어서 이런 내 얼굴을 못 보는게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다시 쿠로바를 밀어냈다.
"뭐,뭐하는 거야."
"......앞으로 카이토라고 부르면."
"...하아?"
"그러면 풀어줄게."
무슨 미친소리야,라고 말해야 했지만 얼굴은 점점 달궈지고 몸이 너무 무거운나머지 입이 멋대로 알았어알았어,라고 말해버렸다. 그러자카이토는 좋아. 똑똑히 들었어,라고 말하고는 빨개진 얼굴로 잠옷차림으로 황급히 일어서서 나가버렸다.
"하아... 뭐야."
쿠로바... 아니 카이토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녀석이고, 나도 녀석이랑 자주 어울리다 보니 이젠 정신이 좀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들었다.
젠장젠장젠장... 내가 미쳤다고 사내자식을 이름으로 부르냔 말이다!!!!!! 쿠도 신이치, 너 진짜 미쳤냐? 미친거야?
아니, 이름은 그렇다 치자, 무엇보다...
내가 왜 저녀석한테 바이올린을 가르쳐주겠다고 한거냐고!!!!!!! 넌 그따위 유치원생들 따위도 안하는 그런 장난같은 맹세를 믿냐? 응? 그딴 맹세 무시해 버리면 그만이지 왜 내가 그런거야!!!!!!! 젠장젠장젠장... 귀찮게 시리...
"...젠장..."
거기다가 지금 얼굴이 왜 이렇게 뜨겁냐.


덧글
벼르 2011/02/12 18:05 # 삭제 답글
아으아아아악 너무 귀여워요ㅠㅠㅠ이거 근데 왜 하편이 없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술을 물로 착각하고 술을 건낸 신이치나 맛 보면 당연히 물 아닌 줄 알건데 그걸 또 원샷한 카이토나 술 취해서 징징대는 카이토나 또 얼굴 빨개지는 신이치나 왜일케 다들 귀여운지..ㅠㅠ이 맛에 신카이신을 보는게 아닐까 싶음..신이치가 바이올린 가르쳐준다고 하는 대목에서 너무 흐뭇해서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ㅠㅠ!
행방물병 2011/02/24 19:02 #
벼르님 덧글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답글이 너무 늦어져서 죄송해요 ;;;;;;정말 신카이라는 보배로운 커플링이 있는줄도 모른 떄 쓴건데 이제봐도 신카이신삘이 나서..ㅋ;; 역시 어쩔수 없나 봅니다 ;;
좀 예전에 쓴 소설이여서 지금 봐도 설정에 여기저기 구멍이 있습니다만...;;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ㅂ////
하편은... 글쎄요 언제쯤 나올지 모르겠어요 ㅠ;;; 이놈의 게으름뱅이 근성은 어찌해야 좋을지 정말 OTL... 언젠간 꼭 쓰고말껍니다!!ㅠ
토리 2011/08/24 21:35 # 삭제 답글
으잌ㅋ/// 귀여워요/ㅅ/!! 신이치도, 은연중에 카이토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은데요:D하트를 날리면서 신이치 얼굴에 부비부비하는 카이토가 떠올라 으아...너무 귀엽습니다/// 그럼 이제 쿠도군, 카이토를 '카이토'라고 불러야 하는건가요(폭소) 남자애들 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라는)으로 이름을 부르는 것이니 좀 더 특별히...되길 바랄 뿐입니다/ㅅ/ 아기자기한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